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창작의 가장 큰 원동력은 불안! <슬픈 전설-재일동포 야구단>을 시작하며 슬픈전설 2010.07.16 1070

 

Tip.  <슬픈 전설> 김명준 감독의 연출노트는 총 6회에 걸쳐 인디스토리 뉴스레터에 연재될 예정입니다.

많은 분들의 따뜻한 호응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.


 

창작의 가장 큰 원동력은 불안!

<슬픈 전설 - 재일동포 야구단>을 시작하며

 

 

  김명준: 다큐멘터리 <우리학교>을 연출했고,

현재 재일동포 야구단을 다룬 <슬픈 전설>을 준비하고 있다

기억이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지난 2월쯤이었을 것이다. 인디스토리 화범 씨에게서 전화가 왔다. 상담이 필요하다고. 무슨 상담이냐고 물으니 재일동포 야구 이야기를 만들려는 PD가 있는데, 이 PD가 ‘야구’는 잘 아는데 ‘재일동포’는 잘 모른다는 것이다. 그래서 <우리학교>를 만든 감독 입장에서 여러 가지 조언을 좀 해달라는 것. 이게 조은성PD와 <슬픈 전설- 재일동포 야구단>을 만나게 된 계기였다.

 

그리고 시간이 흘러 6월의 끝 무렵이다. 어느 새 나는 조언자에서 이 영화를 연출하는 입장이 되어 버렸다. 그리고 내일(6월 25일), 이 영화의 연출자로서 세 번째 일본 출장을 떠난다. 사실 <우리학교>는 다큐멘터리 연출자로서의 명확한 자의식이 없이 시작했던 영화였다. 누군가는 해야만 하는 일이라는 당위가 먼저였고, 이것저것 따져 볼 겨를도 없이 진행되었던 작업이었다. 그러나 <슬픈 전설>은 <우리학교> 때와는 시작부터가 판이하게 다르다. 제작사, 프로듀서, 제작비, 스텝 등 모든 것이 제대로 갖추어진 상태다. 한 마디로 연출만 잘하면 된다는 것인데, 오히려 이런 상황이 되니까 -사실 거의 모든 감독들이 이런 상황에서 시작하는 거지만-그 때 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책임감이 어깨를 짓누른다. 아! 이런 거였구나. 감독들의 부담이란 것이.

그 때와는 상황이 다른것은 그 외에도 너무나 많다. 우선 나는 야구를 모른다는 것, 그런데 관심을 가지면 좋아하게 된다는 말이 사실일까? 어느 덧 TV속의 야구 경기에 푹 빠져 있는 나를 발견하고 있다. 그리고 같은 재일동포라도 내가 <우리 학교>를 통해서 만난 재일동포와 <슬픈 전설>을 통해 만나는 재일동포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다. <우리 학교>의 재일동포들은 거기에 있어서 내가 찾아가면 되었지만, <슬픈 전설>의 재일동포들은 어디에 있는지, 찾아 다녀도 찾을 수 있을까 말까 하는 수준이다. 갑자기 모든 게 낯선 느낌이랄까?


누군가 ‘창작‘의 가장 큰 원동력이 ‘불안’이라고 말했던가? 글쎄, 그럼 이 지극히 불안한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거네. 그래도 이 ‘불안’. 떨쳐 버리고 싶다. 그래!! 이번에 일본가면 야구장에 가야지. 가서 김태균 버거 먹으면서 야구를 즐기자. 이승엽, 김태균 화이팅!!! ^^:; 

 

* 인디스토리 <슬픈전설>미니칼럼 과 함께 게재중입니다
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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